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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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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18-11-13 20:05

본문

사랑의 견인


  정민기



  감자탕이 아닌 진흙탕에 빠져버린 자동차처럼
  그만 멈춰버린 사랑,
  견인차를 불러 부릉부릉 꺼내려고 애쓴다
  해는 뉘엿뉘엿 놀리듯 저물어 가고
  그대는 도저히 움직일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화가 잔뜩 나서 혼자 저만치 멀어져 가다가
  이따금 들이치는 비처럼 돌아보게 되는
  미워할 수 없는 그대,
  내 마음으로 견인하기엔 너무도 아깝다는 생각에
  하나,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진흙탕에 빠진 그대를 두고 가기도, 어쩌면
  밤하늘 국자별이 끌고
  아주 완벽히 가버리지는 않을까
  뒤돌아서서 별똥별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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