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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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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회 작성일 18-11-16 00:54

본문

해산

사내는 간신히 병상 위에 떠 있다

두어 달 된 갓난아이를 부둥켜안고
들썩이는 어깨를 타이르는 여자

삶이라는 위태로운 수면에 대해
잠시 부력을 가질 수 있었던 동안

그와 나누었던
모든 입맞춤들이

실은 몇 줌의 인공호흡이었음을,
이제서야 그녀는 안다

막 진통을 시작한 산모처럼
붉고 연한 마음의 자궁 속에서
발버둥치는 그를
간신히 견뎌내고 있는 여자

이 아이를 살리기 위해선
그이를 몸밖으로 밀어내야만 해,

세상 밖으로
점차 희박해져 가는 사내의 눈빛과
삶의 테두리 속으로
조금씩 또렷해지는 아기의 눈망울이

서로의 목덜미를 껴안듯
포근히 엉겨붙어

아득한 시차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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