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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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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0회 작성일 18-11-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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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점

굳은살을 새기고 싶어서 쿠션은
쿠션을 껴안습니다 빈 빨대는 녹아가고
노트북에 앉은 의자는 수전증을 배우는 중입니다
벽지마다 넘어지는 불빛이 남은 걸음들을
구겨진 표정 위에 거슬러주면 병든 조화만이
혀를 내밀어 더듬거릴 뿐입니다
아이스라떼는 아이스라떼로 죽을 수 있을까요
의자는 목을 뽑아 매듭을 묶기 시작합니다
단 한번도 살아보지 못한 메뉴들을 호명하는 동안 나는
가까스로 어른으로 시들어갑니다 중얼거려봅니다
노트북을 귀에 물고,
당신도 날 아파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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