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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련하느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06회 작성일 18-11-19 09:53

본문




마련하느라


석촌 정금용

 

 

 

꿈을 꾸느라

가지 끝 허공에 닿아 옹그린 채

우주선에 동그랗게 몸 사린 긴 기다림

 

물렁한 몸

삭정이 된 등걸 찾아

헤어날 길 아득한 잠에 빠져

따스한 날에 데어 화들짝 놀라 깨어보는 꿈

 

연모 없이 끼어드는

하찮은 것들에 겨우살이 마련

 

뚫리지 않는 벽을 파고들어

후비는 틈에 삼동을 의탁하는 벌레들

 

창 없는 고시촌 어느 구석

 

냉골에 덩그러니

하얗게 이는 입김 뿜어내다

어디론가 헤매는 얼부푼 맨몸뚱이들


강파른 한기에  

닭살 돋은 체온 뺏기지 않으려

어둑발에 어둠 한 주먹 움켜 쥔 채


시린 콧물 도로 삼키며

올지 말지 모를 굼뜬 막차를 기다리는

 

가난을 딛고 

좀체 빠져 나오지 못하는 

저 언 발들









 

 

댓글목록

최경순s님의 댓글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겨울이 싫습니다
뭔가 묵혀둔 것을 꺼내어 정리해야 될 것 같고
또, 뭔가 비우고 새로 담아야 될 것도 같고
정신 수양도 해야 될 것도 같은 그런 겨울이 온 것 같습니다
때로는 아무것도 귀찮아 잠시 미루어 놓는 것,
그런 겨울입니다
아이고, 추워라 군불 지피고 아래묵에 누워 시나 쓰자 ㅎㅎ
찐한 아메리카노 한잔에 구수한 향기처럼 말이죠
그런 느낌이 참 좋은 겨울이었음 합니다
그렇지요! 석촌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흙냄새에 갇힌  벼랑박에 기대어 
갖은 상념에  얽히고 설켜 

아랫목에  엿처럼 늘어붙어  노골노골한  싯구에 풍덩 빠져도  말릴 이 없는  삼동
함박 눈에 파묻혀  커피향까지라니  절경입니다
최경순s시인님  안 그렇습니까?ㅎㅎ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운 겨울을 맞아 살펴 주시는
뒷 골목의 풍경이 너무 깊습니다.
생각의 깊이가 추운 겨울도 녹이고 남지 싶습니다
너무 감사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큰하게  쩌져
노랗게  익은  고구마 속같은  따뜻한 초겨울이 되었으면 합니다

춥고 배고픈  동지 섣달이  그만 왔으면  합니다
비탈진 곳에서  기우뚱한  모든 이들이**
고맙습니다
석촌

이종원님의 댓글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 시린 사람들, 육체가 고달픈 사람들이 온돌 지핀 아랫목을 기억하지만 아련한 옛 것일뿐,
찬바람에 깃털 빠진 나무등걸처럼 어렵사리 냉기 살짝 가신 좁은 방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현실입니다.
다 마련이라고는 하지만, 못내 아쉬운 것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요즈음입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전되는 것 처럼  좀채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가난인 듯 합니다

년말년시에는  더욱  두드러지는 것도 같고요
이종원시인님  살펴주셔 고맙습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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