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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鳥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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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2회 작성일 18-11-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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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鳥葬



                              - 지금부터 70년전 일본의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가 애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다마가와숲에 들어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읽었다. 다마가와숲이 내게 낯설지 않은 숲이라는 것을 알았다. 숲에 들어가 내 지문 끝에 닿는 노래를 간략하게나마 서둘러 옮겨 적는다.



남자와 여자가 숲으로 들어가 새를 만나면

남자는 한쪽 팔을 뜯어 먹히고 여자는 가슴이 도려져 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사이 좋게 눈알 하나씩을 교환하고 깊이 가슴을 포갠 다음 만족스런 웃음으로 

함께 잠든다고 한다. 버섯포자가 안개꽃 꽃씨처럼 흩날리는 오후였다.

새의 부리는 늘 하늘을 겨냥한다. 하늘 아래 가장 하늘과 가까운 것이, 

새의 침샘을 유혹하는 것이다. 누이여, 자작나무숲으로 가 너의 를 

저 하얀 나목 피부 위에 심어 보아라. 가장 뜨겁고 가장 빨갛게 부풀어오른 를.

그러면 새가 날아온다. 너의 염증투성이 폐를 자작나무 위에 걸어놓아 보아라. 그러면 

새가 날개를 펴고 그 폐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손을 놓지 않고 숲으로 들어가 새가 되기도 한다.

그러면 새의 부리를 가진 남자와 새의 날개를 가진 여자는 

서로의 가슴에 자상刺傷을 낸다는 것이다. 뻥 뚫린 가슴으로 남자의 등과 여자의 등이 맞붙으면 

꼭 껴안은 피가 흘러 잎맥따라 강을 이루는 것이 들려온다고 한다.

다리 사이에 버섯이 돋아난 남자와 

가슴 사이에 젖과 꿀이 흐르는 여자가 나란히 촉루가 되어간다고 한다. 

배고픈 새가 남자의 다리 사이에 돋아난 버섯을 뜯어먹고 

여자의 가슴 사이에 흐르는 꿀을 핥는 것이, 

보이지 않는 가교架橋 이끝에서 저끝까지 

남자가 황홀한 듯 여자의 가슴 사이 살포시 듣는 소름에 

닿으려 애쓰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아무도 그 자작나무숲을 탐험한 적 없다고 한다.

아무도 그 숲에서 새를 본 적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가 그 숲으로 함께 들어가면,

이윽고 그들은 보이지 않고 자작나무잎 떨리는 황홀만 잔해로 남아있다고 한다. 

발톱 끝 썩어가는 은방울꽃만,

그들이 함께 왔다 각자 떠나갔음을 증명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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