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流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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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08회 작성일 17-09-03 22:38본문
유수(流水)
이영균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겠다
때를 알아 익어가는 들녘
비바람 요란만 하더니 어느덧
차분함 중에 서두르는 느낌들
청순한 듯 성숙을 향해 분주히 치닫는
반겨 손 흔드는 들녘
밀짚모자 밑으로 웃음 번지게 하는 햇바람
마구 달려 끌어안고픈 충동
하지만 무논의 벼 한가한 듯
간밤의 이슬 감추는데
간간이 뭉게구름만 서둘러 제 몸 바꿀 뿐
평온한 들녘 아무런 변함이 없는 듯
서둘러 익어가는 속들
물속의 분주함 아랑곳 않고
호수를 조용히 일구어가는 물새들 같아
얄밉도록 나른한 계절엔
고양이 손이라도 밀리고 싶은
농자
* 가을은 농자의 마음이 유수와 같다.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 하세요? 이영균 시인님
일년 내내 흘린 피 땀으로 펼쳐진
눈앞에 풍경을 보는 듯
환한 마음 내려 놓고 갑니다
내내 건강 하세요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반갑습니다. 이옥순 시인님.
혹시 영상문학에 게시던 이옥순 시이님 아닌가요?
이제 곧 온누리가 만추로 출렁이겠지요.
스확의 계절을 맞아 시인님도 소원하시는대로 풍성하시길 바라며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