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김장 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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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51회 작성일 18-11-26 11:00본문
눈 쌓인 김장 배추
텃밭 모퉁이를 초라하게 넘보던
미처 자라지 못한 배추 포기들
영하의 추위에 서로는 감싸 안고
무서리 치는 눈보라에 맞서는데
하얀 세상눈 속에 갇혔어도
심장을 얼리는 고통보다
추수를 바라던 김장으로 결실은
죽기보다 더 힘든 과업이었지,
간을 맞출 소금 대신 차가운 눈
겹겹이 쌓여가는 늦가을 날씨는
얼어야, 절 거야 할지 생각도 갖가지
매서운 눈보라에 지쳐 시래기가 된
양날의 운명 앞에 처절한 몸부림
기다리는 주인은 언제쯤 올까?
그때까지 죽은 척해야 할지 자중지란
차가운 영하 속에 지친 시간
고개를 들 때마다 틈새에 싸르륵!
잎을 열면 추위가 무서리 치는데
소금 대신 눈을 맞아 간 음미하며
노란 속살을 채우는 통과의례였다
허둥지둥 나타난 주인어른,
때아닌 하얀 면사포에 갇힌
애지중지 기다리던 배추 포기들!
고생했다, 툭툭 잘라내며 환한 미소를
각고의 노력 속에 이룩한 결실
척박한 환경에 주인을 맞는 김장배추처럼
추위에 속살을 채우려는 세상에 모든 꿈
이제는 김장 독을 채우는 행운이 열렸으면.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함께 심어도 늦자라는 게 꼭 있습니다.
눈까지 덮였으니 오죽 추울까?
염원은 김치로 되살아나는 것, 그 소망이 이루어질는지....
사람의 삶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얼어도 되살아나 봄에 노란 배추꽃을 피우는 것도 있기는 하겠지만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됩니다. 건강하시리를...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얀 눈속에 배추처럼
고생하는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
김장으로 뽑혀가는 행운을 기대해 봅니다
감사 합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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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무지]님의 시 [눈 쌓인 김장 배추]를
통해 어린시절이 그리움으로 다가옵니다.
한국의 매서운 날씨 속에 호호 불면서
김장하던 그 시절 김치가 시어 질까봐
추운날 하던 기억이라 김장하던 때가
아련하게 스쳐지나가게 하는 시입니다
문체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 지셨습니다
감상 하다보니 세 째 연의 마지막 행을
고쳐보면 어떨런지요. 직유법 보다는
은유법으로 시작하는 것 더 좋은시로
높이기에 은유법으로 쓰시면 좋겠네요
심술보같은 눈보라에 치쳐 시래기가 된
==>
심술보 눈보라로 전락된 시래기
4째 연
나약한 포기들==> 나약한 포기
1연에서 포기들이 나와 있기에
들이라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5연 3행 ~을 ~을 중 하나 사제
한다면 좋을 듯 싶은 맘입니다.
둘 중 선택 하는 것도....
소금 대신 눈 맞아 간을 음미하며
소금 대신 눈을 맞아 간 음미하며
문체가 예전보다 훨씬 좋아 지셨는데
제가 부족하지만 지적해 드린 부분을
고쳐 본다면 더 좋을 듯 싶은 맘입니다
생활 속에 시어 낚아 채 쓰는 시를 통해
갑자기 김장 김치가 먹고 싶은 맘입니다
결미에서 두무지님의 아름다운 심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감사한 맘입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길 기원합니다.
[꿈길따라] 은파 올림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금 수정해 보았습니다
어제 메모장에서 바쁘게 올린 글 입니다
습작하는데 아직 게으름이 곳곳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귀한 조언 잘 새기고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수정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연 (을) 세개 다 빼면
시에 더 잘 어울리는 문체가
될 수 있다 싶네요
주인(을) 맞을
속살(을) 채우려는
김장독(을) 채우는
저는 추수감사절 기간
너무 무리하여 돌아다녔더니
감기가 와서 머리의 통증과 눈
뜰 수 없어 아스피린 먹고
정신차리는 중입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