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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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2회 작성일 18-12-02 15:20본문
친구야 눈 온다
추운 것도 괜찮은 것이라고
따뜻하면 녹아버리는 눈이 와서
춥고 응달진 자리에 오래 머문다
눈꽃이라도 피우려면
더 춥고 높고 쓸쓸해야 한다고
산 것들의 발자국을
주군의 신발처럼 껴안고
밤을 지새울 수 있어야 한다고
날개가 있어도 날아가지 않는
새들이 있어
세상이 여기 있는 것이라고
나무들이 허름한 가지로 쓰고 있던
흰 날개들을 드러내며
길이 되기 위해 벌거벗은 바닥들을
잠시 덮어주며
사람들이 길을 찾고는
잃어버린 발자국과 조우하며
한 발 한 발 깊이 머물수 있도록
울듯이 펑펑
눈이 온다
너무 바쁜 세상이
잠시라도 느긋해져야 한다며
발이 푹푹 빠지게
가끔은 사는 더러움을 덮다
이내 들통나는 흰소리도 괜찮다며
성난듯이 펄펄
눈이 온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때로는 여유롭게 때로는 성난 듯 내리는 눈 잘 읽었습니다
첫사랑 친구처럼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 합니다. 바빠서 답이 늦었네요. 좋은 가르침 부탁합니다.
렉호님의 댓글
렉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공감하고갑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사합니다. 렉호님 좋은 시를 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