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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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95회 작성일 18-12-04 23:14본문
골목길에서
- 박종영
골목길은 나와 이웃의 염탐을 차단함으로
외진 곳에 자리하여 언제나 으슥하다
가벼운 바람도 골목에 들어서면
구부정하게 허리를 굽혀 맴을 돈다
어느 골목길이든 그 끝은 한곳에서 정지된다
사람과 바람, 햇빛까지도 구분하여 흐르게 한다
골목은 세월이 흘러가는 길이며
고된 노동의 시간을 눕히는 휴식의 아랫목이 기다린다
골목을 휘돌아 가면 누구의 집이든 길이 나 있다
정겨운 이웃과 새로 이사 온 낯설은 얼굴의
웃음을 읽을 수 있는 곳
삶의 시간이 머물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오순도순들리는 곳
수줍은 첫사랑의 속삭임이 묻어 있어
그리움으로 찾게 하는 아늑한 골목길에서는
지금도 건강한 발걸음 소리 들리고
소박한 저녁상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아내의 감미로운 웃음과
창문마다 유난히 환한 불빛이 추억으로 깜박인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종영 시인님의 골목길에 들어서면
세상 사는 맛이 맛깔스럽게 속삭이고 있는것 같습니다
깊은밤 편안한 안식으로 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