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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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24회 작성일 18-12-10 10:30본문
와인 한 잔
으스스한 초겨울 밤
조그마한 카페 안은 훈훈했다
벽화로 장식한 르누아르의 춤사위
농염한 맵시가 고혹한 선을 발산하며
홀 안을 울리는 피아노 소리
가냘픈 손마디가 불빛을 쪼아내며
동그란 물무늬가 퍼져가듯 순간마다
창문 너머 호수 저편으로 번져간다
이쯤이면 누군가와 와인 한잔
세상에 훈훈한 정도 느낄 법한데
어딘가에 혼자 망연히 바라보고 있을
고고한 황녀를 꿈꾸는 여인은 어디에
그러나 현실은 진정한 파트너가 없다고
뒤늦게 알아차린 자신의 모순과 괴리,
애꿎은 와인 잔을 쳐다보며
제풀에 지쳐 외로움을 풀어 보는데
잠시도 쉬지 못한 몇 순배 술잔
게 거품 못 이겨 덩달아 넘쳐나고
탁자에 번져가는 애꿎은 그리움만
포도주 냄새에 슬픈 영혼이 젖어간다
술이나 사람 이기적 욕심으로
기다리는 방법과 채우는 것도 모자라
삶과 노력이 현실에 가려 주인을 잃듯
잘못된 생각은 빈 술잔처럼 썰렁하기만 한데
혼자라는 폐세성 보다
이제 자신의 빈 잔에 지혜를 채울 차례,
주위에 관심으로 모두가 넘보는 그 날까지.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혼자 마시는 술 잔 위로 온갖 상념이 다 떠오르며
지나가는 카페 안,
풍경이 상실의 날들을 데려 오네요.
시끄럽지 않은 조그만 카페안,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라도 음미하듯....
여행은 끝나셨나요?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은 기분처럼 뒤 끝도 채워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느끼고 있을 내용을 담아 보았습니다
추위에 건강하심을 마음으로 빌어 드립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넘치지 않게 따르세요 아깝잖아요
그러게 술을 둘이 마시는게 훨 낫다니까요
봐 주는 눈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ㅎㅎ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곡에 물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는 속담처럼
술을 어떤 생각으로 마시는 가에 따라
취하는 기분도 달라질듯 싶습니다
귀하신 마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빈 잔이 철철 넘치도록 지혜를 채우소서
지혜는 넘칠수록 좋은 것
호숫가로 시향이 넘치듯
은은이 퍼집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술잔에 넘치는 기분으로 채우며 살아야지
빈잔 같은 쓸쓸한 마음은 버려야 겠습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불규칙한 날씨에 건강에 유념하시기를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레드 와인으로 시작하셨으니
끝까지 르누아르 랑 쭉 달려보시지 않으시고요 ㅎ ㅎ
토속향은 막걸리가 제격이더군요
육두 섞인 어제밤 망년회가 얼큰 했습니다, 저는
년말년시 다복하십시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주정뱅이 같은 글을 써 보았습니다
맑은 정신으로 읽기는 많이 부족 합니다
추위에 건강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