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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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15회 작성일 18-12-10 14:43본문
사흘 동안 나는
내게 검은 돌 여섯개를 던지고
오늘에사 겨우 하얀 돌 하나를 던진다
금새 하얀 돌을 에워싸는 검은 돌
검은 돌은 분명 너에게 던졌는데
고스란히 내 발밑에 쌓이고
하얀 돌은 분명 너에게 주었는데
고스란히 내 발밑에 쌓여서
나는 잡아 먹힌 집
소등을 하듯,
낼름 하얀 돌을 집어가는 손
빨간 돌, 분홍돌, 노랑돌, 초록돌
보라 돌, 파랑, 주홍
바닥에 놓여져 있을 때는
색깔이 다 달랐는데
줍고 보면 검은 돌이거나
가끔, 아주 가끔 하얀 돌이거나
몽돌 해수욕장을 맨발로 거닐듯,
바닥을 보지 말고
바다를 향해 걸어 나갈 것
자갈에 패이지 않는 발을 얻었으니
어쩌다 밟히는 하얀 돌을 줍지 말고
바다를 건너갈 새처럼
어둠을 배경 삼아보지 않은 빛을 향해
침을 바른 실끝처럼
발을 돋울 일이다
댓글목록
러닝님의 댓글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몬드리안의 그림을 보는듯한 시어에 감탄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