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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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5회 작성일 18-12-11 12:28본문
가로등
그대여
의자를 내어 주세요
벌써 석양도 없는 날이 저물어
내 고단한 발길 둘 곳이 없어요
그냥 그대의 곁에
작은 의자 하나 내어 주세요
나, 잠시 석양인듯
그대를 바라다 갈께요
나는 시방 방향을 잃은
폭풍속의 배와 같이 위태하여
어쩌면 이 공허한 시간에서
죽을지도 몰라요
그대여
내 이마에 손 얹어 주세요
내마음, 어디까지 떠돌다 돌아왔는지
굳어버린 심장과 차가운 손이 시려요
나, 잠시 쉬어 갈께요
언제나 그랬듯이...
그러나 이제는
내 등뒤를 비추지 마세요
서글픈 눈으로 지켜보지도 마세요
나는 돌아오는 길을 기억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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