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페이지 정보
작성자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7회 작성일 18-12-17 15:28본문
뒷모습
눈발 속
막차가 떠났다
흰 바탕에 남겨진
삶을 포갠
버스들이 투숙한 채 점자로 남겨지고
길손들이 빠져나간 종료된 상가들
빈 풍경이
읽혀지고 버려진다.
알싸한 공허에 걸린 가로등
박제된 무료함으로
밤새도록 제 몸을 출렁거리며
어둠을 밝히고
침묵을 만지작거리며
아직 떠나지 못한 벤치의 노인과
적막한 변증법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로 다른 복화술로 생경하게
누구의 말 인줄 모르나 고혈孤孑하다는 말 대신
조역의 낡은 페이지를 읽는다.
이면의 누군가를 기다리며
눈 쌓인 폐옥처럼
결핍과 배제된 멍을 이고 산 노인 뒷모습
갈 길을 놓아 버린 발걸음 옮기며
한기 가득한
낭하의 끝
닫힌 매표구에는
주인 잃은 표만 가득하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하고 갑니다
뒷모습이 너무 잘 그려져 있음을...
목헌님의 댓글의 댓글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고맙습니다. 고나plm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