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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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412회 작성일 18-12-22 06:36본문
화장
석촌 정금용
석별에 추념보다
꽃이 넘쳐난 지친至親의 장례
늘어난 천수의 여분만큼 비감은 덜한 호상이었고
웃음이 번지는 식장을 벗어나자
칸칸이 무더기져
넘실대는 젊은 물결뿐 노년은 보이지 않는
촘촘한 젊은 틈을 비집어
빈 경로석 찾기 간지러운 퇴근 지하철
지친 물결은 출렁여 수평이 잡혀
철길을 달려 한기를 뚫어
어느 틈에
그 후끈했던 가득한 열기
어디론가 그들만 아는 행선지로 빠져
차 안이 식어버렸다
식장 밖 허공으로
시야를 벗어난 하얀 나비도
물결로 내일을 꾸는 젊음에 열정도
살았을 때 추는 춤을 본다
한 치 앞을 모를
삶을 추스려 너울거리는
측은한 춤을 본다
염습하듯 꼼꼼하게 수습하는
살았기에 보는 춤이다
구름을 조금 보탰을 뿐
그친 춤판을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개된 꽃잎이 낙엽을 보고 피우리까
낙엽이 춘삼월을 알고 떨구리까
인생도 가고 또 가고 실없이 가련마는
한치 앞을 못보니 인생무상일세
'화장'을 보며 되뇌이게 되는 언어들입니다.
주말에 슬픔은 간이역에 떨구시고
행복 가득한 휴일 보내세요.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이 할 것 없는
석별만 널널한 굿판입니다^^
계절도, 한 해도 끄트머리 뿐
매듭을 짓느라 분주하기도 하려니와**
현덕시인님 년말 코다리 질끈 동이시기 바랍니다ㅎㅎ
석촌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례식장에 가 보면
살아 있는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무엇을 봐도 용서가 되는 날이기도 하죠
정석촌 시인님 화사한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숙연해지면
용서가 되는 날이라시는
선아2님 화사한 한 마디에 사방이 환해집니다ㅎ
주말 주초 주중내내 화창하셔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슴이 아프게 저려 옵니다.
마음으로 추념보다 꽃이 많아야 인정받는 장례식,
싸늘한 뒷 모퉁이를 돌아서는 지하철은 젊음이들 찬국 이군요
현실을 부정 할 수 없는 메마른 인정들
지금의 세태를 꾸짖기 보다는 이제는 조금씩
떠날 자리를 살펴보고 대응하는 지혜를 터득할 시점인가 봅니다
심오한 글에 고개숙여 함께 위로를 갖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꽃에 푸짐한 향기보다
시울 적시는 그 언젠가 베풀었던 망자를 추억하는
공감이 사라진 조문현장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금 더 머물 수 있다는 마음에
장례식장의 술은 달고도 씁니다.
망자을 추모하기보다는 자신의 얼굴 화장에 더
신경을 쓰는 이도 있고요.
나름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조문하는데, 죽음의 끈을 손에 쥐고도
"내 사전에 죽음은 없다!" 취해서 돌아갑니다.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난 이를 위한 송별연이
남겨진 이들이 웃으며 맞을 축제일까요
세태는 팽이보다 빠르게
돌았습니다 >>> 주체 할 틈마저 없게요***
향불도 없이 꽃 한 송이로 ...
석촌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춤판 잘 보았습니다. 정석촌시인님..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기로 피어 오를 염습을
제대로 수습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cucudaldal님께서 함께 읽어주셔 감사드립니다
상쾌한 날 되십시요
석촌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더군요
마당이 사라져 장례식장으로 간다고
변화란 연기처럼 스며들어
모양이 바뀐 다른 세상이 되듯
말씀하신 그대로
망자의 추모를 할 떠나보낼 시간조차
쫓기듯 치러지는 세상이라
서운한 마음 가질 틈조차도
생략되는
지인의 죽음을 보낸 한달전 부산이
떠오릅니다
석촌님 시에 급히 보낸 지인의 이별
다시금 새겨봅니다
가장 밤이 긴 날
진한 팥죽 올립니다
나쁜 기운과 잔병 모두 물리치시는
작은 설 되십시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운한 마음이
망자의 추모를 위해선 으뜸인 것을
꽃으로 치장한 여운 없는 장례....
한뉘시인님 짤디 짜른 날에 긴 여운으로 담기는 댓글 **
감사드립니다
석촌
존재유존재님의 댓글
존재유존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가는이와 남은이가 모두 담백한 이별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부족하고 작은 저이지만 보내는 길을 함께 동행한 것 같아 한결 마음이 가볍습니다. 마음속에 흰나비 한마리 정도의 여백은 허락하고 살아야 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빡에 알아차리신 님께
설탕 뿌리지 않은 식혜 한 사발 건네드립니다
여백에 동행해주신
존재유존재님께 감사 한 무더기 놓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