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풀잎
페이지 정보
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458회 작성일 18-12-24 11:27본문
춤추는 풀잎 /추영탑
이슬 한 방울에 허리가 휘는 풀잎을 보았네
부러지지 않으려는 찰나의 힘으로
구부리다가 구부려졌다가 다시
비감의 저항으로 몸을 세우는 풀잎을 보네
무력한 내 손가락에 힘을 보태 우주를
들어올리는 저 조그만 것의 힘은 얼마나 센가
날마다 넓고 깊고 높은 허공을 머리에 이고
먹구름의 그림자에 깔려 모다깃매로 두드리는
장대비를 다 받아내도록 질긴 허리를 가진
풀잎을 경배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님께 달려가
훈민정음 속을 드나들기도 하는 것인데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촛불은
아직도 불타고 있을까 하는 생각보다는
무거움과 가벼움의 무게를 다 짊어질 수 있는
풀잎의 춤에 빠지는 것이다
흔들리는 일과를 놓치면 죽는 가파른 생
형이상학으로 몸을 가누다가 결국엔 형이하학으로
자신을 연출하는 풀잎의 춤에 나는,
깜빡 열광하는 바람이 되었다가
풀잎에서 뛰어내리는 한 방울 이슬이 되는 것이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풀잎,
말 자체로도 아린
그 곳에 심줄 하나 박아놓으시는군요
섬세한 추임새로 한 언어를 잘
도닥여 주신 것 같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 또한 풀잎이거나 이슬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초로라는 말도 있지요.
세상에 나와 한 번도 자신을 치장해 본적이 없는 풀잎의
가녀린 춤이 한 겨울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고나plm 시인님! *^^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춤추는 풀잎에 낭만을 기대하고 들어온 내 모습이 초라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심오하게 잘 읽고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대한 낭만을 드리지 못한 이 글쟁이를 나무래 주십시요. ㅎㅎ
그래도 심오해지고 싶어서, 노력은 무진 했답니다.
선아2 시인님! *^^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춤추는 풀잎을 자세히도 관찰하셨어요.. 추영탑시인님, 풀잎에서 폴짝 뛰어내리는 추영탑시인님이 그려집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폴짝 뛰어내리기에는 너무 높고, 톡 떨어집니다. 물론 그 충격으로
이슬은 순간의 안개꽃이 되겠지만요. ㅎㅎ 감사합니다. 쿠쿠달달한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강 검진 받고 인사가 늦었습니다
성턴절 잘 보내세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건 빠르건 무슨 상관입니까? 건강검진은 꼭 받으셔야지요.
감사합니다. *^^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님
그 촛불이야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무겁던 가볍던 다 짊어 질 수 있는 풀잎의 춤을 기대 해 보면서
뒤 돌아보는 성탄 전야 입니다
잘 감상 하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옵소서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 시인님, 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중요한 일이 좀 생겨 미처 들어오지 못했으니
양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춤추는 풀잎,
참! 좋습니다.
인간의 지혜로 어찌 풀 잎의 숨은 뜻을,
그리고 춤추는 깊은 사연을 알 수가 있겠읍니까
어렴풋이 글속에 공감을 하며 갑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