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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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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92회 작성일 18-12-24 13:29

본문

어떤 시인

                 나싱그리


그가 우리집을 찾은 건
한 권의 시집
서기2013년 물가로
8천원이 인쇄된


내가 아는 건
그는 멀티하우스 임대업자
시를 사랑했던 사람


마케팅에 열심이던
직장동료가 조건으로 받은
시집 수십 권 중
한 권이 나를 찾아왔었지


삶의 페이지
어느 중간쯤을 펴서
시를 읽다가 아 그런가보다 하고
밀어뒀던 시집 한 권


세월은 다시 흘러
시와 생활비가 알맞게 조화된
여유의 시간
다시 시집의 내면을 연다
거기 말을 걸어오는 시가 있다
시인의 민낯이 있다


퇴직 음악교사
마음이 너무 잘 드러나는
수사를 절제한 시
팔공산 기슭에서 한가롭게 쉬다
서울 변두리에 와서
하루 한 번 새 아침을 맞이하는 
 

댓글목록

러닝님의 댓글

profile_image 러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의 내면을 시로 써보고 싶어 긁적대고 있습니다
시인님의아름다운선율과 같은 아름다운 시
볼 수가 있음을 감사하겠습니다

나싱그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변호사가 법에만 정통하면 된다는 말은 지난 얘기
시도 문을 열고 그 지평을 넓혀야지요
러닝 시인님,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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