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낮과 밤의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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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619회 작성일 18-12-25 06:40본문
눈 오는 낮과 밤의 정경
석촌 정금용
생황의
화음을 잃고 떠돌던
바람의 어지러운 발자국을 지운 눈발에
잡힌 발목도
무뎌진 발가락도 아랑곳없이
능선 타다 바라본
누구인지 모를
전지(全知)한 고뇌의 보살핌이었을
순백의
순록떼가 산허리를 휘돌아 등성을 넘어가는
착시에 열정을 시울 깊이 담았다
군불 땐 아랫목에서
군말하다 군것질 생각나 열어 본
어둑서니 창밖 허공은
그때까지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해
쓸기보단
녹기를 기다리는 편이 빠를 것 같다는
디뎌볼 엄두조차 못낸
발길과 눈길 밖에
이쪽과 저쪽이 두루뭉술해져
일 획도 긋지 못한
붓 쥔 시린 손
멍하니 쳐다만 본 하얀 병풍은
여백을 품고있는 도화지
그대로였다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군불 땐 아랫목에서 군말하다 군것질 생각나.. ㅋㅋㅋ 너무 재밌어요... 시를 워낙 잘 쓰셔서..계절만이 아는 예산.. 요거 병원비죠?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깎아 낼 수 없어
듬뿍 얹어놓은 헤아릴 도리 없는
풍성한 백설의 배려입니다
마음을 치료하는 진료비라 해도 무방 할 ㅎㅎ
cucudaldal님 케럴이 흥겨운 날 일찍 일어나셨군요^^
고맙습니다
석촌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우리같은 서민들에겐
고통이 먼저 따르는것 같아요
복지의 사각지대에선 더 힘들다는 .....
그래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하늘 한번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정석촌 시인님 mary chirstmas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의 함박얼굴처럼 환한
선아2님에 염원을 담은 미소를 행여 계절이
깜빡 놓칠 리 있겠습니까 ㅎㅎ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황의 화음///
어느 시인이 쓴 갈대숲의 음계가 떠오르는 군요
처량하기 그지 없을 것 같은,
아직 그 소릴 들어보진 못했습니다만...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화 취화선에서
보고 듣다 반해버렸던 아까운 율을
등성이에서 펴봅니다ㅎㅎ
두루두루 귀바퀴 안으로 퍼져 나가라구요^^
백록시인님 고맙습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멍하나 바라본 하얀 병풍은
순백의 도화지,
세상에 오염에 물들지 않는 세상을 엿보듯 합니다,
늘 하얀 마음으로 세 속에 흘들리지 않는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려야 할 것을 그리지 못한, 멋인 척 했던
바보에 넋두리지요
눈에 덮힌 순록이 뛰노는 산들은
활짝 둘러 친 병풍이었기에요 >>> 비록 순백의 착시였지만요ㅎㅎ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