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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 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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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7회 작성일 18-12-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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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 眠


은행나무 가지 끝에 하늘이 덮였다

쉽게 볼 수 없는 극세사 쪽빛이다

하늘빛에 압도되서 바람이 멈췄다

바람이 멈춰서 나도 멈췄다

내가 멈추니 어치와 길냥이의 팽팽한 대치도 멈췄다


그러고 보니 숲의 입구에 누가 방음벽을 쳤는데

하늘도, 바람도, 하물며 어치와 고양이도 다 알았는데

눈치없는 나만 모르고 숲의 휴식을 방해 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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