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책 (어머니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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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1회 작성일 18-12-27 11:17본문
겨울 산책 (어머니의 일기)
나뭇가지에 서리가 하얗게 얼어붙은 아침
서리만큼이나 하얀 백구
내가 춥거나 말거나 나가자고 조른다
겨울에는 털을 이중직으로 덮고
젊은피 제 생각만 하고
늙어 다리 저는 주인은 안중에도 없다
이기적인 놈
내가 저 아끼는 줄 귀신같이 아는 놈
내 칠십평생 나무는 나무고, 서리는 서리고, 겨울은 겨울일 뿐
그래도 이 철부지 늦둥이 때문에
이 한겨울 나뭇가지에 내린 서리가 새삼 눈에 들어
아픈 다리도 잠시 잊고,
서리만큼이나 희고 철없는 백구처럼 신기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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