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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의 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짱이 할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7회 작성일 18-12-27 18:54

본문

1월의 샘

 

윤전기의 잉크냄새

轉移(전이)의 새물내를

돌돌 말고 있는 달력

나도 새로 태어난 것 같아.

 

걸인의 동냥 그릇도 지나치지 않고

할머니의 힘겨운 걸음도 외면하지 않고

험한 말과 표정은 뒤로 숨겨버린다.

 

여름을 탕진한 꽃,

마음 떠난 해님 얇게 닳은 햇살마저

쇠스랑으로 쓸어가듯

풀풀 날리는 바람이

외투 속마저 점령할지언정

 

눈만 마주치면

용수철처럼 튕겨 나오는 소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주고받은 수많은 복들이

생명과 희망의 까닭이 되어

아니꼽게 쬐깐한

화살나무 선홍색 열매로 내려 앉아...

 

그렇구나.

새해가 이렇게

싱그럽고 예쁜 마당인 것은

일월이

맑은 샘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야.

그 곁에서 그대와 함께

오래 장난질 치고 싶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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