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에 바람을 붙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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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496회 작성일 18-12-30 10:40본문
세모에 바람을 붙들고
겨울을 나기 위해 숲은 고요하고
늙어서 언젠가 죽으려는 사람은
피붙이 자식도 잊으라고 했던가요
한 달 용돈 해웃값 (解衣債:기생과 잠자리를 같이 하는 값) 도 못 한
현재의 삶이 무어냐고 물어오고 있다
노년으로 사는 인생 누구나 아픔인데
꿈은 성취했지만, 교만에 빠져
찰나는 언제 끝날지도, 죽음도 모르면서
없는 듯 엎드려 있어야 참된 모습이 아닐까,
주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일,
쌓인 욕심을 여과 없이 버리고
아픔을 나누고 사랑으로 감싸며 사는 일
평소에 품은 당신의 높은 뜻은
저 높은 청산에 푸른 날개를 지녔어도
주변 사람들 녹수(綠水)에 정은 약수만 즐겼다
따스한 해를 머금으니
들판에 곡식은 황금 물결이요
차가운 달을 사랑하니
어두운 골목 세상은 지옥일세
육탄구걸 (肉彈求乞) 한 끼 더운밥
기꺼이 몸을 팔았지만, 끼니도 해결 못 한,
살아있는 지금의 일상은 죽어도 한이 없지,
할급휴서가 아니라도
(割給休書:남녀가 헤어질 때 옷깃을 잘라주는 풍습)
백 매(순결)처럼 평소에 고운 순결,
홍매 같은 (오랜 세월 흘러도 변하지 않은 따뜻한 마음)
변함없는 따뜻함을 이제는 찾아볼 수 없어라
지난여름을 그늘로 함께 하던 고목처럼
추위에도 편이 잠들 수 있는
무념무상 하루가 바람처럼 흘렀으면.
☞전문용어: 황진이 어록 참조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문용어가 세모의 바람을 품고 있군요
저도 무념무상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자신 수신제가도 못하면서
낮은 타령을 해 보았습니다
다녀가신 흔적 질 간직하고 지내렵니다
변화무쌍한 그곳에 날씨 관심으로 지켜보며
평안을 빌어 드립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2월은 인생에게
삶을 뒤돌아 보게 합니다
때론 반성도 하게 하고
신탁의 미래 위해 용솟는 맘
오뚜기가 되어 직진케 합니다
님의 세모의 바람 붙든 시에
잠시 슬은 맘속 소망은 늘 타인의
삶에 영향력있는 시 되길 기원합니다
지나고 보면 인생이 거기서 거기
한줌 흙으로 왔던 길 돌아가는 생이나
돌아갈 길 잘 알고 있어 감사하답니다
하여 늘 하늘빛 향그러움에 녹아
아름다운 인생이고프나 삶은 생각과
다르게 날 이끌고 가려고 하네요
먼저 날 이겨내야 겠기에 새해 속에
새마음과 새 각오 가슴으로 새김질하며
푸른 초원을 상상하며 달리렵니다
늘 건강 속에 향필하시길 기원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해를 털어내는 일
아쉬움에 쉽지는 않을 것 겉습니다
깊은 시심이 담긴 글 오래 간직하려 합니다
평안과 행운을 빌어 드립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중매화로 펼쳐
가는 무술 한 해를 결별하는 애틋함이
할급휴서가 아니더라도 섶 안이 예사롭질 않습니다
회자정리가 아닐런지요
산수도 인걸도 세월마저도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가운 겨울 노인의 호주머니는 썰렁 합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추위를 녹일 수 있는 매개체가
까닭 모르게 그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무는 세모속에 막 타령 같은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건강과 행운을 늘 빌어 드립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훜 하고 달아나는 세월을 잡고 늘어져 본들 엉덩방아에 생채기만 나겠지요
송구영신, 기해년 새해에 복 돼지 주렁주렁 영그소서
한 해동안의 문우지정에 감사드립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주고 받는 인사가 따뜻 합니다
늘 건강에 신경 쓰리라 믿습니다
새해에도 넘치는 활동과 알찬 수확을 거두는
한 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해 드립니다
아울러 건강도 한 층 가벼워 지는
모습으로 지내시기를 학수고대 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은 참 빠르기만 합니다
뒤를 돌아보며 갈무리하는 마음을 찬찬히 엿보고 갑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해의 막바지에 푸념같은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늘 따뜻하게 대해주신 문우닌들 덕분에
지낼 만 합니다
새해에는 깜짝 놀랄 시인님의 작품을 고대해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 아래 누운 황진이가 살아와 한 수 읊는 줄 알았스비다.
바람은 쉬 지나가도록 놔 줘야 덜 추울 이 계절에 한 끼라도 굶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짧은 생각을 황진이 어록을 음미하며
억지 춘향이처럼 짜짓기 해보았습니다
다녀가신 흔적 갚은 감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는 시인님의 밥상에 더욱 옹골찬 시를 기대해 봅니다
가내 평안을 빌어 드립니다.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라보시는 시선 그 이상
두무지 시인님의 심상 밖
시선까지 훈훈한 기운이
감싸길요
평면 위로 덧칠된 삶의 옷이
얇아지더라도 내면의 풍요로움
곁에 머물길요
바람마저도 늘 훈풍이길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말씀처럼
심상밖 시선...감각 기관에 대한 자극 없는 의식 속에 떠오르는
영상같은 응집력은 애초에 저에게는 없는 듯 합니다
늘 시인님의 고매한 시상에 흔들릴 뿐 입니다
그러나 늘 그러한 모멘트가 저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저무는 세모, 그리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이
시인님 주변에 널리 펼쳐지시기를, 그런 한해가 되시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