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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에 갇힌 고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23회 작성일 18-12-31 10:29

본문

달빛에 갇힌 고향


고향은 아득한 유년

한밤의 적막 속에 잠든 대숲

맑은 달빛 아래 모두는 고개 숙이고

돌아오지 않은 자식들을 기다리듯

말없이 흔들거리는 그리움의 幻影이여!


정자나무에 가려진 초가지붕

창문에 기웃거리는 창백한 달빛은

오래전 저승으로 떠난 부모님 魂魄일까

때 묻지 않는 그림자가 맑기만 한데,


오늘도 대숲에 일렁이는 바람

밤이 깊을수록 어릴 적 듣던 기침 소리

밤을 새워 베틀에 앉아 무명한 필,

가족의 삶이 숙명처럼 얽혔던 긴 밤으로 이어갔고


언제부터 고향은 텅 빈 묘지

말 없는 넋들 피붙이를 기다리다

뼛골마저 사라진 석양빛 산비탈

낯선 비석들이 바다를 지켜보고 있다


자나 깨나 생각나면 가고픈 고향!

흙먼지 길을 버스가 달립니다

냄새마저 익숙한 산과 들을 가로질러

달빛은 세모를 안고 손님을 배려하지만,

차가운 바람이 대신 밀고 가네요


이제 눈도 제대로 못 뜨고 고개 숙여 서 있는

오백 년 묵은 동내 앞 정자나무도 

무덤 없는 비석처럼 멍하기만 합니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니
멀기도 하거니와 뜸하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고향 냄새는 포근한 엄마품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두무지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억지 풍월을 해봅니다
누구나 고향을 그릴 것이라는 막연함,
인간의 내면에 정체성 같기도 합니다

세모 잘 보내시고 내년에는 한층 비약하는 시간으로 채우시기를 빕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을 그리시는군요
텅 빈 무덤 같은
그 터무니를


오늘 밤 지새우면 기해년 아침입니다
황금돼지꿈 꾸시길...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타고난 고향은 인생의 시발 점이고,
또 버려진 무덤 같기도 합니다
다녀가신 흔적 감사를 드립니다
신년 새해 활기찬 모습을 시인님에게 기대해 봅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써 보았습니다
누구나 그런 고향과 인연이 있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떠 올려 보았습니다

새해 많은 행운을 기원해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돌아볼수록 아득해서 더 그리운 고향,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다가 이젠 떠나서 그리워하는 고향,

새해엔 한 번 가보시지요.
새해에도 건강하게 뵙기를 기원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해에 좀 게을러서 인사가 늦습니다
황금 돼지해를 맞이하여 복덩이가
가득 쌓였으면 좋겠습니다
가내 평안을 내내 빌어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리하게 찌르셔
송곳인 줄 알았습니다

가슴팍이  얼얼했고요^^
제목부터가  예삿일이 아닐성 싶더그만요  ㅎㅎ
복 돼지가  맞아드릴  새해  행복하세요~~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한해 뜨거운 정이 새롭습니다
금년 한해 황금 돼지처럼 신나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 가내 평화가 늘 넘치도록 빌어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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