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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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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9회 작성일 19-01-02 00:36

본문

나무 / 안희선

계절의 순수한 내면(內面)에서 호흡하는 나무를 보세요
용솟음치는 정열의 초록빛 흥분으로
가늘게 잎 떨리는,
그 숨가쁜 침묵을 보세요

그리고 맑은 촉수(觸手)로 부드러운 바람 쓰다듬는
수줍은 이파리들의 파아란 혈관을,
그 곱다란 생명의 돌기를
잠자코 보세요

겸허한 줄기가 어머니 젖 같은 햇살을
소박한 영혼 숨쉬는 뿌리로
실어 나르면,
암담한 사념(思念)에 몸부림치는 땅속 어둠까지도
신비스런 환희로 그 투명한 수액(樹液)을 맞이합니다

부끄러워 말고 보세요
먹을 것과 규정의 척도(尺度)로 땅을 파헤치는,
우리들의 사나운 얼굴 앞에서
나무는 하늘 향해
푸르고 정직한 언어로 노래하며
보다 높은 생명 되려고
수직의 발돋음을
하고 있네요
오늘도,




Trees
performed by Julian Lloyd Webber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 우러러 부끄럼이
훨훨 털고서 두 손들고
우람히 서있는 숨결들

한겨울 폭풍우 속에서
견고히 지탱하여 주는
심지 붙들고 당당하네

그대 정령 나목이 되어
부끄럽다 말하고 싶나
때가 되면 푸른숲 되리

오직 생명참의 노래있어
그대 안에서 희망나팔로
세상향해 달릴수 있다면

실오라기 하나 안걸치고
세상 밖에 나왔던 용기로
당당하게 나갈 수 있다면

=================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시 님의 [나무] 시향속에 슬어
우리네 인생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님의 시가 있어 더 아름다운 시마을로
거듭 빛나게 되리라 기원 라는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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