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못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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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4회 작성일 19-01-02 06:59본문
낯선 땅에 와, 삶의 터전 마련하고
막내아들 대학문 나설 때
개 한 마리 물려주고 먼 길 떠나간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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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손자 발걸음 뜸해지고
유일하게 정 붙이고 사는 개
늙고, 비만에 관절염까지 거동이 둔하다
요실금증까지 있어
오줌을 가리지 못하는 통에
짜증나는 할아버지
이놈아, 날 좀 그만 괴롭혀라
내 몸 추스르기도 힘들어
그만 없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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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터
주는 음식도 먹지 않고
오줌도 누지 않고
괴로운 듯 누어만 있던 개
새벽녘, 잠자고 있는 할아버지방문 앞에서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물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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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난 할아버지
이상한 예감이 들어 개집에 나가보니
잠자는 듯 죽어있는 개
참았던 오줌 바닥에 질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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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 치우고,
무덤 만들어주던 할아버지
아내가 떠나가던 그때처럼
넋 잃고 허공만 바라보고 있다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너무 가슴아퍼요... 슬퍼서 눈물이 찔금.. 장진순시인님.. 감사히 읽고 가고, 오늘 아침 개때문에 약간 삐져있었는데 마음 풀어야 겠네요...
요세미티곰님의 댓글
요세미티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슬픈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기를-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물농장 보다가도 눈물을 흘리는데
이별은 어떤 모양으로든 슬퍼요
잘 보고 갑니다 장진순 시인님
장 진순님의 댓글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쿠쿠달달 시인님 찾아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새해 즐겁고 복된날들 되시길 바랍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요세미티곰님 감사합니다 복된날 되시길 축복합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아2시인님 반갑습니다
즐겁고 보람찬 날들이 되시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