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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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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19-01-02 13:49

본문

깃발


저렇게 높은 곳에서 너울너울 손 흔들고 있길래

무슨 표적인줄 알고 따라 왔건만


도심의 한 복판

저 깃발이 왜 펄럭이고 있었는지

아무 연고도 없는 이곳에

왜 나를 이끌고 왔는지


인생은 불분명하여 속절없이 무슨 표적을 원하고

마음 연약한 것이 무슨 죄인양 표적이 없으면 방향을 잃고


길을 잃은 사람들이

오늘도 싸구려 선술집으로 몰려들고 있다


고향을 잃고

표적을 잃고

마음 다정한 것이 무슨 죄인양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다가


솜씨 좋은 주막집 여편네

푸짐한 넉살, 손큰 인심에 끌려

쓰러져 가는 대포집 초라한 쪽문에

깃발을 다시 꽂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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