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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집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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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19-01-0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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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집짓기

도골

네모반듯한 집터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썰렁한 놀이터입니다

집 지을 사람이 찾아듭니다

삶의 열매 같은 돌이 머리싸움을 이끕니다

상대의 눈을 바라보지 말 것

절대 이웃을 해치지 말 것

냉철한 대리인으로 집을 짓습니다

자기집이다가 남의 집이 됩니다

에둘러서 무너뜨리고 무너집니다

때론 스스로 무덤을 파기도 합니다

두뇌가 지쳐갈수록 명암은 뚜렷합니다

선악의 세계처럼 말이죠

꽉 찬 방이자 텅 빈 집이었습니다

누구의 것도 아닌 지나가는 바람 같은 것

수없이 애를 태워도 인생은 반 집 싸움

​적은 늘 가까이 있었고

돌아가서는 진짜 집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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