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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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322회 작성일 19-01-06 10:35본문
텅 빈 벤치
공원 숲속에 유령 같은 벤치들
극한의 추위로 겨울을 나는
온종일 엎드려 있어
등이 유난히 넓어 보이기만 한데
인적도 끊겨
삭막한 공간에 휑 그런
멀리서 볼수록 눈에 잘 띄는 것은
공허 속에 외로움만 가득하다는
온종일 지나는 바람 어설픈 인사
살을 여미는 지옥에 불청객일 뿐,
별빛이 미소로 찾는 밤은
기약 없이 멀기만 하는 그리움이지,
낮게만 날던 가을 단풍잎
친구처럼 오손도손 지내던 시간도
설렁대는 바람에 발치로 밀린
헐벗은 영하의 체감을 홀로 맞서지
비어있어 더 잘 보이는 기간
버려진 것처럼 허전해도 제모습대로
더불어 사는 세상은 빈자리가 없지,
엄동설한에 비움은 새로운 시작!
새해를 기약하는 꿈과 희망이 담겼지
삶의 지혜를 제대로 터득 못 한
세상은 비움도 욕심도 허세와 말장난
꼬인 삶 천태만상 고장 난 의자들
모두가 제 것인 양 욕심만 앞서는데
한겨울 벤치가 이토록 넓어 보이는 것은.
버려져 지내는 쓸쓸함보다,
언젠가 찾아올 주인을 기다리는
설렘으로 다져진 희망의 시간이지
새벽부터 내리는 하얀 눈
동트는 아침 차갑고 매섭지만,
말없이 엎드려있는 당신의 벤치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텅빈 벤치는 희망의 벤치였습니다
저도 그 속에 희망 한웅큼 담아 볼렵니다
두무지 시인님
휴일의 행운도 함께 하시구요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눈이 아파 힘들게 써 보았습니다
휴일 가족과 따뜻한 시간 보내시기를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빈 터를 차지한
바람의 갈기를 건드리셨나요
그나마 혹한이 연속상영을 거절해 고맙군요ㅎㅎ
건투바랍니다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원에 빈 의자의 겨울나기를
언젠가 지나며 살펴 보았습니다
눈이 좀 불편해 제대로 정리를 못했습니다
휴일 평안을 빕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두무지 시인님 겨울공원의 벤치를 잘 표현하셨네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일에 오셔서 더 반갑습니다
가족과 평안한 일상을 기원 합니다
감사 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 시인님의 벤치에는
많은 이들이 서로 앉으려고 자리다툼을 할것 같습니다.
제가 일번으로 그 자리 차지 하겠습니다.
휭한 공원벤치를 잘 다독여 주셨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아무런 격식도, 욕심도 없는 그런 자리이기를 빕니다
오로지 휴식을 위한 그런 자리였으면
세상에 질서는 좀 부드러울 것 같습니다
휴일 가족과 평안을 빕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쓸쓸한 겨울을 잘 대변하는
텅빈 벤치속에 늘 가는 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이 아른 거리네요
옆에 계시는 분이 간호원께
매일 제가 오는 것을 항의 하다가
제가 기도하는 내용에 감동했는지
나올 때 간호사가 죄송하다
전해 달라고 해서 전하는데요
옆 침대에 계신분이 취소한데요
제가 기도했던 내용은
간호사들의 사랑속에서
병실에 계시는 분의 쾌차였고
조국의 경제와 사회 안정
트럼프 행정부가 의료보험
유지를 통해 어르신들 복지혜택...
그 기도에 귀감 됐는 지
미안하다고 전해 달라고 해
직접 전하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쓸쓸하게 병실에서 사시다
막차를 타고 가시는 곳이랍니다
헌데 문제는 복지혜택
줄이겠다고 프럼프 행정부
들어서면서 불안해 하고 있지요
이곳은 보험 없으면
감당이 안되는 곳이기에
지프라기라도 잡고 싶은 맘인지
제가 오면 귀찮았는지
아니면 거의 매일 병문안에
샘이 나셨는지 항의 했는 데
결국 본인들을 위한
기도를 위한 것을 알고
기뻐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아버님께 옆에 계시는 분은
병문안이 좀 있으신지 여쭤보니
한 번도 못 받다고 하셔서
참 초로의 생을 산다는 것
이역만리 타향에서 누구 한사람
와 주지 않는 모습 속에
두무지 시인님의 텅빈 벤치
이입되어 쓸쓸한 마음이랍니다
허나 이곳은 의식주 해결하죠
한국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초로의 생의
쓸쓸함과 매치되는 맘입니다
자식은 애물단지라지만
인생 말년 자식이 있기에
행복한 여생 맛보리 위로가
가슴으로 휘날려 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분이 화낸날이
가족이 함께 갔던 날이네요
아무래도 찾아오지 않는
가족 생각에 그런 과오 범한 것 !...
그후 제가 가는 시간에
현관에서 대기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여
인사드리면 반가워 하네요
인생의 뒤안길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두~]시인의 시 감상하며...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기도와 사랑을 베푸시며 살아가시는 시인님에게
약간은 면목없는 글 같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살고 싶은 생각 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이지만, 비록 현실은 제자리인 우리의
모습 같습니다
저 먼타국에서 봉사로 평생을 꾸려가시는 시인에게 많은 행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