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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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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3회 작성일 19-01-08 09:08

본문

고양이 페리/창문바람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나 넌 어디 한구석에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눈은 토파즈를 닮아 빛나고 있었고
복슬복슬해 보이는 털은
밤새 베개를 끌어안고 잤다는 걸 원통하게 한다.


안아보자 하고 다가가면
쫄랑쫄랑 도망가는 너.
하긴 네 눈엔 거대한 정강이가 달려온 걸 테니.


그래도 넌 내게 매달리게 될 것이다.
어디 숨었다가도 주방에만 가면
쫄래쫄래 나타나있는 너.


사료 소리 하나에
내 정강이를 붙들고 울고 있다니
꼬집을 수 있다면 꼬집어 주고 싶다.


그런 얼굴로 쳐다보면 누가 꼬집겠냐만.


관심 주면 도망가고
무심하면 다가오는 너는.

그래도 밉지 않다.


아니, 오히려 사랑스럽다.
나의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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