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를 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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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554회 작성일 19-01-09 12:34본문
후회를 씹다 / 백록
어금니의 엑스레이
총체적 난국이다
대충의 땜질도 이제 소용이 없다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왕창 뽑아버리긴 아직 이르다는
아리송한 진단이다
가급적 씹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통증을 달고 부실한 나잇살이나 살살 달래라는 대략
난감의 처방이다
딱히 씹고 싶다면 제 혀라도 씹으라는 건지
오물오물 오물이나 씹으라는 건지
이순이 넘도록 짐승의 살이며 뼈를 도무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씹어버렸으니 말을 씹고
글을 씹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의 여린 감정까지 제멋대로 씹어버렸으니 제 아무리 악바리
이빨인들 어찌 성할 리 있겠는가
언젠가 썩어버린 사랑니 흔적은 행불이고
이미 씹어버린 어금니의 생각들
도로 뱉어낼 도리 없으니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잇몸에 힘이 있어 견딜 수 있는 유예의 시간을 주는 것만 해도 다행이네요
조금 있으면 인플란트 공사에서 틀니로 이어 집니다
살살 달래는게 정답 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라리 이거면 이거다도 아닌...
그냥 견디다 계획을 세워야할 듯...
치과에서도 요런 증상은 재미가 없나 봅디다, ㅎㅎ
감사합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김태운 시인님.. 3연 4연,,, 시 란 이런 것이구나를 보여주시네요... 힘있고 좋은 성찰의 시 잘보구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 산다는 게 다 후회지요
부실한 치아에 빗대어 그걸 씹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치아는 퇴고 할 길 아득한
교통호 속에 반 쯤 묻힌 최전선 척후수색대
노리쇠뭉치가 여물어야 방아공이가 뇌관을 후려칠 텐데요 ㅎㅎ
만수무강을 염원합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고는 해당이 안되는 이빨의 참상입니다
살짝 고치고 다듬는 정도...
초고가 최고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