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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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19회 작성일 19-01-10 10:20본문
서민의 영토
그들의 영토에는 술집도 없다
먼지에 묻혀버린 삭막한 공간
거친 사막처럼 바람의 천국이다
조그마한 꿈과 희망도 폐허 속에 갇힌
쓰러져 가는 철거 현장마다
낯익은 햇볕만 한동안 이울고
부서져 내린 상처 하소연하듯
찢긴 비닐포장지가 온종일
바람에 손짓하며 오장육부를 펼쳐 보인다
반 평 남짓 텃밭에 쪽파들
생전에 할머니 하루를 대변하듯,
메마른 잎새 꼬부랑 뿌리 죽지 못해 엎드린
칼바람의 천국, 먼지들의 낙원
골목마다 고양이들 코를 막고 앉아
떠나버린 주인 생각에 눈을 못 뜨고 있다
텅 빈 마당 가에 낡은, 화분
쓰러져 가는 영토에 지킴이처럼
시금치 한 포기 속 잎은 미소가 가득한데
해발 고도 최고라 여기는 달동네!
인심은 저 밑바닥 해저에 싸늘하기만 한데,
극과 극의 영토에 달은 왜 찾아오는지
차갑게 바라보며 반추하는 마음
개발과 상처는 뼈 아픈 현실로
인간의 욕심으로 영원히 풀지 못한 숙제는
싸늘한 달동네를 굽어보는 달빛 같은 것.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자들 돈 잔치에 끼어들지 못하는 서민의 영토야 항상
꼬질꼬질하지요.
폐허, 말이 그렇지 그곳을 지키는 푸성귀의 마음 또한 서러울 것입니다.
늘 세상의 낮은곳만, 너무높아서 낮은 달동네의 폐부를
해부하듯 들춰내시는 화두에 깊은 감명을 받습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민의 영토, 헐어진 판자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즈음 뜸 합니다
건강을 늘 빌어 마지않습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가 다시 서리라
언제가 학수고대 하는 맘
나라 부유하면 정부차원에서
재 개발해 준다면 좋을 텐데
아쉬움이 바람을 타고
가슴으로 옵니다
생활 속에서 시어 찾아
쓰신 [서민의 영토] 통하여
이곳 미국처럼 서민을 위한
정치가 속히 이루워 지길
기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유야 어찌됐던 서민의 삶은 힘들 것 같습니다
늘 우리는 따뜻한 이웃으로 생각하며 지내야 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민의 영토
추운 날씨에는 더욱 힘겹기만 하지요
잘 보고 갑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아님!
늘 따뜻한 발길이 고맙습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