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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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9회 작성일 19-01-10 11:41본문
어제만 해도 보이지 않던 저 포도나무는
어디로부터 온 것이지? 날빛에 꿈틀거리며 마치 그 자신이 넘실거리는 태양이 되어간다는 듯이.
청록빛
포도나무잎 손금을 보아주겠다는 듯
봄하늘이 아주 가깝게 내려온다.
바다가 그립다.
촉촉한 가지 끝 움터 오르는 잎에는
아직 앳된 이름조차 없다.
무성한 포도나무 잎 아래로
활짝 양산 펼쳐들고 어느 소녀가 지나간다.
이 지상의 그 어떤 아픔을 향해 양산 펼쳐든 것인지
나는 묻지 못했다. 저렇게 수많은 포도나무잎들 날 쳐다보고 있는데.
파란 하늘이 풋내 도는 햇빛을 곱게 접는다.
초경 혈(初經 血)같은 햇빛 부스러져
사방에 흩뿌린다.
무성한 잎들을 연록색 젖처럼
주르르 흘러내고 있는 저 나무들은 아마 내 마음을 알고 있겠지.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날 걱정했습니다
시마을에 마실 없으셔서요
자윤영꽃부리 시인님^^
봄 아침 시에 목욕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셔요^^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걱정하셨다니 죄송하네요. 요즘 바쁜 일이 생겨서 다른데 신경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올해 초는 내내 이렇게 바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뭐라도 하나 올리고 싶어 억지로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부엌방님 시는 잘 읽고 있습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안오시는지 기다려졌습니다 ~
오늘 아침 정신을 맑게 해 주는 자운영 님의 글이 무척 반갑습니다^*^
앳된 이름 조차 없는 초봄을 아름답게 수 놓을 자운영님의 시를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선님 시 잘 읽고 있습니다. 요즘 일들이 많네요. 붉은선님 요즘 올리신 시들 다 너무 좋았습니다.
살바토르 달리의 그림을 시로 옮기신 것은 참 좋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