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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산신의 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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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육체없는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회 작성일 19-01-11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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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할머니가 살았다던 유곡으로 바람에 떠밀려 온 사나이는 여생을 그곳에서 먼지를 호령했다
속세의 화술 잊어간 외로운 시간 끝에 숨넘어가는 소리조차 안 내고 스러진 뒤 그의 침묵은 이백 살 된 고택이 물려받았다
한 무녀와 판수의 마지막 박복한 자손까지 품어주고 임무를 다했음을 느끼기 시작한 집은
기둥부터 속히도 풍화되어 다시 나무와 돌이었던 것으로 회귀하려 한다
미약하게나마 가택신이란 게 남아 간당간당 떠받치고 있었으리라 여겨질 만치 지난 세월 무색하게 긴박이 허물어진다
두 발로 걷는 동물을 신기해한 산짐승도 이제 흘깃하러 올 일 없겠으며,
사람 때 묻은 세간살이에 자연의 재생력도 섣불리 못 뻗는 그런 쓸쓸한 옛터만이 남았다
땅거미 말곤 움직이는 그림자가 안 생길 줄로 보인 외딴곳에 그 위로 날아간 새 한 마리의 그늘이 낮게 스친다
구름을 쪼아먹고 사는 똥을 떨어트리길 하늘 천, 씨 종, 천종삼의 씨앗이었다
그것은 자라서 위인 북돋을 보배가 되거나, 인의가 두터운 자에게만 홍등 내비치거나, 귀한 발걸음 마중하는 공력이 담겨
훗날 귀인이 밝히러 오리니 세상에 버려진 곳 없으리란 주문이 이뤄진다. 왕생 못 한 먼지의 군주도 이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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