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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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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1회 작성일 19-01-11 17:02

본문

          - 박쥐 -

                           이장희


달이 떠야 산다

밤의 옆구리를 휘감는 달빛

힐을 세우고 있어야 하는 시간

테이블에도 달이 뜨면

립스틱을 술잔에 새겨 넣는다

그녀의 마이크가 목소리를 높이고

입술의 춤은 밤을 포획 한다

낯선 사람의 눈동자 속으로 들어갔다 나온다

가지런한 치아에 소주를 바른다

가식적인 미소를 훌훌 풀어놓는다

어둠을 톡톡 튕겨보는 탬버린

필터를 꽉 물고 있는 립스틱

소주와 손가락 사이에 피어나는 연기

술병의 모가지를 비틀 때 비로소 웃는 넥타이

술잔에 고인 눈물을 마신다

깊은 밤의 눈동자 속으로 미끄러지는 몸

자꾸 흐물거리는 힐을 똑바로 세워본다

더욱 찰랑거리는 탬버린 목소리

달빛은 실눈을 뜨고 있다

빗금 치며 걷는 힐의 그림자

흐트러지는 몸을 일으키려는 달빛

그녀는 어둠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도시가 문을 닫은 새벽

발바닥의 압정을 뽑아내며


추천0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직업 특성상 낮과 밤이 바뀌는 경우도 있죠.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선아2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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