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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耳目)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22회 작성일 19-01-13 13:35

본문

 이목(耳目) / 김 재 숙

 

 

그저 지금은

한 끼 밥상을 위해

부엌으로

너무 긴 추위는

연탄불로 졸여 놓고

짠 내 나는 설움

한 바가지 냉수에

간을 맞추면

고달픈 계절이 식탁에 오른다

잠시

온기를 부르는 사이

날름 너의 부재를 삼키는 허기

잔망스럽게

0.1초를 견디지 못한 경솔을

나무라며

목구멍 가시에

눈물이 뜨끔거린다

 

영원하지 못할 것들이 모인 세간

올올이 빠지는 삶이 그렇고

드난살이 속절없이

그래도

이목(耳目)은 잘 산다 세간에서.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군불도 여의치 않아
그냥  먼 산 흘겨보는  헛기침으로 대신하던
 
옹크렸던  애옥에 겨우살이  >>  시울에  번 하게 담깁니다
석촌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가슴이 뭉클하고, 슬프네요.
시를 쓰셨을 뿐인데 감정이  동요가 되는 걸 보면
참 기분이 묘해지는군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붉은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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