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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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358회 작성일 19-01-18 13:13본문
초가집 /추영탑
몇 십 년의 온기로 이엉 속에 노린재와
굼벵이를 기르며
그 집은 왜 자꾸 옛날 이야기만 하자, 하는가?
허공의 씨줄과 날줄을 붙잡았으므로
두껍게 쌓인 눈도 우르르 사태 지는 일은 없었네
색으로 색이 바래는 세월
하얀 시간은 푸른 시절의 일기를 펼치네
밝고 넓고 깊은 속내도 삭고 있는 듯
초췌한 턱 아래 그렁그렁 매달린
백수(白髥) 같은 고드름
볏짚을 엮어 두른 치마, 또르르 세로로 구르는
달빛을 받아 손바닥에 올리면
흑백으로 찍히는 그 사람의 안부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영탑시인님 , 왜 자꾸 옛날 얘기만 하자는 건가. 참 가슴에 찍힙니다. 저희 아들 들이 많이 쓰는 말=> 20년전 감성 들먹이지말고...
감사합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철지붕을 지나, 슬라브 집을 지나, 초가집 앞에오면 왜 그리 오십년 전의 감성이 뛰쳐나오는지
이엉 얹을때마다 툭툭, 떨어지던 노린재, 굼벵이는 한 시절의 남은 이야기....
쿠쿠달달 시인님, 숨긴 이야기가 삐져나올라고 하므로.... 뚝! *^^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드름에서 똑똑 내려서는
눈물방울 닮은 서그세물을 굳이 헌 일기장 펼쳐
속엣 것 들먹이게 하시는지 ^^
달빛이 웬수이구려, 그때나 지금이나ㅎㅎ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년의 일기장이 펼쳐지는 순간, 기르는 닭들이ㅣ 배가
포만의 잔치상을 받았지요. 바깥세상이 저승인 굼벵이들!
그 초가집이 새로운 일기를 적는 날은 영원히 못 보고 말 것 같습니다.
ㅎㅎ *^^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만에 초가집 축담에 앉아 추억을 바라 봅니다
앞 마당 대추나무 참 열매도 많이도 열였는데,,,
즐건 오후 되시길요 추영탑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가집 글로라도 근처에 와 본지 오래 됩니다.
무슨 이야야긴가 들려주고 듣고 싶은 그리운 풍경을 되새겨 보는
하루가 되었습니다. *^^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딱 이 시점에서 탁배기 한사발 드셨을듯 하네요
초가지붕에 달린 고드름 따 먹었는데
방문 열려면 쩍쩍 달라붙던 문고리....그땐 왜 그리 추웠나요
잘 보고 갑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딱 그싯점에서 놓친 탁배기,
딱 이 댓글을 읽는 싯점에서 마실랍니다. 탁탁 손 털며 껍데기도 한 점!
한 잔 남길까요? 선아2 시인님! *^^
선아2님의 댓글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택배로 부쳐 주시면 안돼까요 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택배 가지고 되겠습니까?
KTX는 뒀다. 어따 쓰게요? ㅎㅎ
그런 일에나 쓸랍니다. ㅋ
대문이나 후왈짝 ㅎㅎ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가집에 숨은 고즈녁한 숨결이
고스란히 달빛에 투영되듯 합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려서 자랐던 초가집을 생각하며
살짝 양념을 쳐 보았습니다. 노릇노릇 콩기름 반질반질 바른 장판 익어가던
아랫목 온돌방 냄새도 떠 올리면서.... 감사합니다.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기억에서 멀어지는 초가지붕,
아련한 옛생각에 젖게 합니다.
이엉 올리는 날은 음식이 푸짐했던 기억도 나지요.
강녕하셨는지요? 추 시인님!
주말에 인사드리는 남자 오늘도 변함없이 문고리 두드리고 갑니다.
건강하시길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시절에 거의 초가집에 살았지요.
가는 지푸라기를 붙들고 박넝쿨에 매달린 달덩이 핱더
박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기억도 납니다.
일 주일이 너무 빨라 만나는 기회도 잦은 듯싶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