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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유기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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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2회 작성일 19-01-27 11:51

본문

집이라는 유기체

 

도골

아궁이는 입이었지만

꼭 위쪽에 있으란 법은 없는 거였다


괄약근이 없어서 크게 벌려 놓고

먹잇감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던 집의 입

 

먹기를 시작하면

위쪽에 붙은 장기에서

증거물이 나타나는 줄도 모르고 

신 붉은 혀를 내밀었다


내장이 따뜻해질 즈음

되새김질로 식사를 마감했고

입안을 뜨겁게 채워준 손길을 위해

필요한 양식을 다듬어주었다


곰방대 밥을 만들기 위해서

삼일 밤낮 먹고 싸다가 멸종된 종도 있다


먹이를 주는 사람들의 입으로

끈질긴 삶의 흔적을 전하며

때만 되면 씩씩한 척했던 대물

파놉티콘*의 확장판 같은 곳에서

구항동체 요물이 밥을 하는 동안

아궁이에 빠진 이들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 영국의 공리주의 사상가 제레미 벤담이 제안한 원형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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