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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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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10회 작성일 19-01-30 10:47

본문

의 몰락* / 백록

 

 

천근 달이 진다. 진다고 너무 섭섭타 마라

진다는 건 다시 뜬다는 암시이므로

 

달이 진 후, 만근의 어둠은

더욱 묵직한 해가 화끈 달아오른다는 약속이므로

희망찬 해후를 향한 잠시의 과정일 뿐이므로

 

달이 진다. 진다고 너무 나대지 마라

왈칵 들이닥칠 땅거미는 물론, 눈에 띄지 않는 돌부리들이 곳곳 당신을 노리고 있으므로

그림자조차 베릿내 숨비기꽃*처럼 제 흔적을 감추고 있으므로

 

섣달이 진다. 이 달이 지고나면

곧, 해맑은 새해가 뜬다

정월엔 설움이 북받치던 오름들에도

대보름이 뜬다

 

 

-----------------------------------------

* 가수며 작곡가인 김현철의 노래제목 차용

* 천제연 하구 옛 마을 이름이 베릿내다

  관광단지개발로 그 흔적이 사라져버린 곳

  작고한 이 마을 정군칠의 시에서 차용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이지면 해가 솟아 나겠지요
밤과 낮의 경계를 구분 짖는 우주의 조화
우리의 세상도 달과 해의 경계가 명료했으면 합니다.
새해는 밝은 희망으로 웃음 가득한 시간을 빌어 봅니다.
평안을 빕니다.

주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다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네요
3단 폭포의 천제연 오래오래 지켜지길 기원 해봅니다
해 걸이로 다녀오는 제주도 해마다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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