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화 2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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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85회 작성일 19-01-30 21:31본문
가을 풍경화 2 (퇴고) / 장 영관
1
가을 황혼에 그림자 뒤로하고 떠나간 사람과, 망설이다 이제 떠나는 나그네,
나그네 입김에 서린 탄식은 미풍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적요 속으로 잠깁니다.
핏빛 노을이 물들면 회한의 덫에 걸려 절규하는 시인의 노래는, 어미를 찾는
새끼의 울음처럼 *마두금 묵시의 음계로 쓴시, 차마 들을 수 없는 악보입니다.
2
앵글은, 녹 슬은 벤치와 노을 진 황혼, 코끝에 스미는 커피 향 같은 가을향기,
가을은 녹 슬은 벤치 위에 노곤히 잠이 들고 만종소리에 임종을 알렸습니다.
말똥구리 한 마리 말똥을 뒤발로 굴리며 점! 점! 말똥 덩어리는 지구를 삼킬듯,
석양에 클로즈업됩니다. 컷! 말똥과 말똥구리를 좀 더 밀착 클로즈업해주세요.
*마두금은 말머리 모양을 한 몽골의 전통 악기입니다. 마두금의 현은 두줄로서,
숫말과 암말의 말총을 꼬아서 만들고 소리를 공명 시키기 위하여 말가죽을 씌웠다 하네요.
마두금 소리는 새끼 낙타의 울음 소리와 비슷하다고 하네요. 어미 낙타는 마두금 소리를 들으면,
눈물을 흘리며 새끼 낙타에게 젖을 물린다 합니다. 낙타무리는 해질녁 무리지어 우는데,
그 울음 소리가 신비롭고 기이하여 이세상 소리가 아니듯했다. 저는 들어 보진 못했습니다.
그 선한 눈동자를 보면 들릴듯 도 하겠습니다.
댓글목록
사이언스포임님의 댓글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황혼 속의 시인의 심경을 적나라하게 표현하시네요,
결국 말똥구리에 클로즈업, 영화의 마지막 장면 같은~
잘보고 갑니다, 야랑시인님
야랑野狼님의 댓글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이넌스포임 안녕하신지요?
가을은 왠지 노스탈지어 귀향의 계절 같습니다.
괜히 울적해져 끄적여본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