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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머물렀던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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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푸른별똥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37회 작성일 17-09-04 22:13

본문

어느 해 머물렀던 그 곳.

 

어느 해

청춘의 봄날이 젖지 않는 날이 있었나

미명의 안개넘어 보이지 않는 젖은 땅에

아직은 심지 못해 깊어만 가는 고해를

어느 누가 안경넘어 흔들리는 너의 손짓을

무심히 길을 잃은 발걸음 뒤의 그림자 속에 묻었나

어두운 창밖 넘어 그대의 너울거리는 검은 그림자가

밤구름 사이로 숨어버리는 날에도 오직,

한 사람이 그리워 외등아래 서있는 무명의 존재들,

길을 잃어 방황하는 청춘의 깃발 아래 무엇을 말해야 하나

검은 신발 한짝 남기고 섬속 바다로 가버린

가을 날의 비애를 숨기고 섬 속의 섬을 묻었다

이제 그만 너를 보래주어야 하는 가려린 손끝 넘어

아직 마시지 못한 한 잔의 술을 남긴다. 

만나지 못해 애달픈 넋을 위해 술잔을 기울이고

못다한 인생이 못내 그리움으로 남은 타인의 시선위에 

나의 지난한 세월을 흘려 보냈다.

저기 멀리 보이는 장례 행렬속에 길을 잃고 헤매는

청춘의 송곳같은 넋이 시퍼렇게 펄럭인다.

 

 어느 해 머물렀던 그 곳......

 깃발아래 흔들리는 우리들의 숨기고 싶은 조약돌 같은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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