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노루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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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36회 작성일 19-02-02 16:26본문
그날의 노루가 되어 / 백록
4.3평화공원 백비 앞을 머뭇거리다 다큐멘터리 시네마스코프로 펼쳐놓은 검은 빗돌에 무명천 할망의 기막힌 사연이며 순이 삼촌의 무너진 넋이며 큰개마을 완장 찬 김 노인의 핏빛 얼룩이며 등등 그들의 시시비비를 품고 온통 하얘진 사려니숲길을 허우적거리다 마침내 무덤 같은 성판악 눈밭에서 수상한 까마귀떼를 만났다
까악 까악
커억 커억
길 잃고 우왕좌왕하다 끝내 눈무덤으로 파묻혀버린 어느 족적처럼
거세된 흑백필름의 각색 시나리오였다
언 귀청으로 죽창 찌르듯 쑤셔대던
불협화음의 쓰라린 메아리
산자락 곡성의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명에 가신 혼을 대신하는 울음이겠지요.
까악까악~까악 까마귀의 울부짖음이...
그날을 잊어서는 안될 역사의 서책입니다.
설 명절에 온가족 다복하시길요.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명을 울리는 비명이었지요
까악과 커억의 불협화음
감사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레뉴스레터에서 그날의 아픔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처절했던 슬픔에 한참을 잠겼던 적이 있습니다
소리조차 마음대로 못내고
떠난 사람들을 마음껏 불러보지도 못한 한을
이제 다같이 보듬어야 하겠지요
제주를 자신의 몸같이 사랑하시는 시인님은
더더욱 아픈 날이겠습니다
설명절을 맞아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숙연히 읽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날 그리고 그 이후의 아픔으로 못내 돌아가신 이름들, 공원에 새겨진 이름들 한 분 한 분 되새겨 보는 것만으로도
몇날며칠 걸릴 듯했지요
관심, 감사합니다
작손님의 댓글
작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사의 아픈 편린을 되짚어주는군요
순수 서정 뭐 이런 것도 좋지만 생활 역사 가치등등을
관조하는 글도 많아졌으면 합니다
깊은 울림 느끼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별거겠습니까
당연, 역사이고 가치이고 생활이지요
미래를 꿈꾸는 희망이기도 하고요
함께 머물러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