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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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9회 작성일 19-02-05 10:26본문
어둠이 늘어선 긴 회랑을 지나 울려 퍼지는 발걸음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뜨거운 김을 내 품으며 꾸물꾸물
갓 출구를 빠져 나오는 가래떡을 뚝 떼어 베어 물었을 때,
그 쫀득쫀득 찰진 식감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다
동짓달보다 간격이 벌어진 별자리들,
굴비 두름처럼 엮어진 설 연휴의 첫날은 입춘이라니
그 틈새로는 새로운 것들이 또다시 나와야 할 것이므로,
엊저녁 내린 비로 살짝 얼어붙었던 살얼음은
이른 오전 햇살에 다 녹았다
까치 한 마리가 한나절이 지난 운동장을
종종걸음으로 지나치더니
날아 올라 깍깍 울었다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뜨거운 김을 내 품으며 꾸물꾸물
갓 출구를 빠져 나오는 가래떡을 뚝 떼어 베어 물었을 때,
그 쫀득쫀득 찰진 식감을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다
동짓달보다 간격이 벌어진 별자리들,
굴비 두름처럼 엮어진 설 연휴의 첫날은 입춘이라니
그 틈새로는 새로운 것들이 또다시 나와야 할 것이므로,
엊저녁 내린 비로 살짝 얼어붙었던 살얼음은
이른 오전 햇살에 다 녹았다
까치 한 마리가 한나절이 지난 운동장을
종종걸음으로 지나치더니
날아 올라 깍깍 울었다
댓글목록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맛 멋 시인님 봄이 곧 당도할 것 같은 시,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의 댓글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전 햇살이 예사롭지 않더군요.
이미 당도해 있슴을 감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