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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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06회 작성일 19-02-06 17:22본문
옹이 나무는 나쁜 기억을 옹이로 남긴다. 나는 믹스커피에 물을 많이 넣는다. 하루는 뜬금없이 고교 동창이 찾아왔는데 삼십 년 만이었지만 얼른 알아봤다. 줄게 커피밖에 없다는 내 손을 마다하고 그가 직접 탔는데 신기할 정도로 물을 적게 넣었다. 그러곤 단숨에 마신 종이컵을 와그작 찌그러뜨렸다. 왠지 멋있어 보여 따라 해봤더니 정말 진하고 달았다. 그리고 며칠 뒤, 잘 나가는구나 믿었던 그 친구에게 돈을 사기당했다. 잊고 살다가도 가끔 믹스커피를 탈 때면 |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지요.
시 쓰는 일은 소박한 여유일지 모르겠으나,
나를 향해 중얼거리기도 하는 일.
세상을 향해 발끝을 내밀기도 하는 일.
아리님의 댓글의 댓글
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죽지 말라고 부지런히 달아주신 격려, 고맙습니다.
으레 잘 지내시겠지 그리 믿고 있습니다.
베드로(김용환)님의 댓글
베드로(김용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옹이는작아도 깊이는깊어요
작은 꽁트처럼 간단명료한
단 몇줄의 글
정말 깊은 옹이처럼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옹이가 많은나무가 곧게 높이 오르는나무가 튼튼하여 바람에 잘견딥니다
좋은 필설로 늘 행복한 삶이 탄탄 대로 일것같습니다
감사히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리님의 댓글의 댓글
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번 되읽으면 허망한 깊이의 옹이
그러나 밋밋한 나무결의 포인트가 되고 싶었던 옹이
또 그러나 시인지 잡티인지 모를 글에 격려 고맙습니다.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커피 마시는 방식의 차이가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이었겠지요.
그 친구가 마시는 커피의 방식은 달았지만, 단숨에 커피를 담았던 컵을 부숴버리는 군요.
물론, 지금은 다시 아리님의 방식대로 커피를 타서 드시겠지요.
아리님의 댓글의 댓글
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지가 잘려나갈 때는 많이 아팠지만
시간이 흐르니 옹이로 남고 마네요.
옹이를 가만 들여다보니까 무언가 말을 하는 듯 해요.
'아, 믿었던 도끼에 찍히다니...'
맛이깊으면멋님의 댓글의 댓글
맛이깊으면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나무라는 존재는 믿는 것이던, 안 믿는 것이던 도끼라는 물건에는 잘 찍힙니다. 내 몸에 굳은 상처 하나 남는 거지요.
아리님의 댓글의 댓글
아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는 말씀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