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이면 겨울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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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7회 작성일 19-02-07 08:37본문
都市 裏面 겨울 깊은
눈이 오려나. 희뿌연 무미건조한 건물들 무료함으로 쥐죽은 듯 서있는 가로수 차디찬 거리에서 가느다란 숨을 쉬며 마른 그림자로 산다.
한기 가득한 사람들은 납기일을 넘긴 세금고지서를 들고 아무도 길을 열어주지 않는 매번 같은 길을 오기로 밟으며 얽힌 전선 칸 칸 전봇대 후미진 골목으로 세습처럼 뻗어 있는 찬밥을 꾸역꾸역 삼킨 집들
일생을 단련시켜온 사람들 물음표 그늘이 뒤섞인 찌든 훈장 매달고 아스피린 털어 넣는 신열 어두워지는 하늘 함구 중인 빈 점포엔 무관심한 눈들만 육식공룡처럼 아가리 벌린 채 무뢰배 눈이 내린다.
불길한 행복을 기다리거나 바닥으로 떨어진 병들고 채 익지 못한 과실처럼 마른 도시 이면 허리 휘는 염기서열 고장난 가로등처럼 화두가 걸려 있는 |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들고 채 익지 못한 같은
겨울 깊은 도시 이면들의 일상
깊이 있게 잘 읽고 갑니다 목헌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