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뛰어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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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02-12 04:55본문
심장이 뛰어놀 때
생계유지형 일과로 얻은 저녁 만찬 후
휴식과 충전의 파도가 맛사지의자 위에서 일렁이다 사라집니다
무의미와 망상의 세계가 나에게 대들다, OFF 스위치에
회색 얼굴이 되어 깊은 잠에 빠질 때
이 한 밤의 이탈자, 저 머리맡에서 비추는 서치라이트에 탈옥을 포기합니다
잉크와 노트장과 어둠을 먹는 바퀴벌레의 무차별 식성 속
울라라 굴러가는 소리에 잠든 뇌 세포를 대신 해
심장은
할 수 없이 생각하고 밤참의 메뉴를 짜내고 있습니다
벌레를 감시하는 신참 LED등( 燈) , 아직 어린 나이에 온 세상의 빛은
해와 달이 원조임을 깨닫지 못 하고, 고향의 원자로 속 엄마를 잊고 있어요
이 시각 혈압을 검증 받을 일 없는 심장, 좌우 심방을 뛰 놀며
아이같이 빨간 피 묻은 손으로 야식의 메뉴를 구상할 때
벌써 연장근무 중인
LED등은 남은 밤의 길이를 걱정하는가?
그래도 배고픈 바퀴벌레
못 다 쓴 한 밤의 유언장을 사각사각 소리 내어 갉아먹습니다
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찬의 여유속을 즐긴후
서로의 배려로
휴식을 즐기는 심장과
나의 뇌의 관계를
기막히게 묘사하시는 군요
부럽습니다
맛살이 시인님^^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 댓글이 엄청 늦었지요!
한 배를 타고 있으나 두 다른 시차 속에
항행하고 있는 사람 들, 소설을 쓴다면
좋은 소재가 될 것도 같네요,
고맙습니다, 건안하시길,부엌방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