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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를 닮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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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9회 작성일 17-10-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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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를 닮은 말 / 이주원

나무기둥에 못 박힌 아비
두 팔 벌린 채 꿈쩍도 않는다
날카로운 부리 홀로 막아내고
모진 바람 묵묵히 받아내다
십자가 되어 굳어버렸는지
푹 눌러쓴 벙거지 아래엔
가시관 흉터 가득하리라

어둔 밤이면 늘 몰래 내쉬던
저 닮은 한숨소리 들려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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