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난로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아버지의 난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5회 작성일 19-02-14 12:50

본문

아버지의 난로


아무르박


손바닥만 한 땅뙈기도 없는 나는
겨울이면 난로를 만들고 싶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그런 난로 아니다
누가 쓰다가 버린 그런 난로 아니다
페인트 통에 폐목을 꽂아놓는 그런 난로 아니란 말이다
철들고 버려진 고물들을 모아
자르고 붙이고 때우고 갈아 만든
그런 난로를 갖고 싶다
지울 수 있다면
지금까지 걸어온 여정은 까맣게 흑칠하고 싶다

각 파이프에  L자
대기압은 화톳불의 상승기류를 태운다
숯을 남기고 싶지 않다면 재가되었으므로
버려진 폐목에 벼린 날을 꽂으며
생을 잘게 쪼개 지피고 싶다
바람도 몸을 녹이고
빗금으로 몰아치던 눈발도 몸을 녹이고
길잃은 새 한 마리 마른 고목에 앉아 깃을 고르고
고양이의 느린 걸음으로 개개풀린 눈가에 앉아 난로를 보며 차를 마시고 싶다
겨울이 가면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을 그런 고물이고 싶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0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게시물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