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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54회 작성일 19-02-15 17:16

본문

흔한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 이주원


길가의 살얼음들이 쪼개지듯이

입술마저 부르터 갈라지던 겨울날

아무리 두드려도 홀로 깨지지 않는

열차 창을 사이에 두고 너와 나는

서로의 얼굴을 끝없이 바라보았다


너를 더 가까이서 눈에 담으려

얼어붙은 창에 바짝 다가갔지만

유리창에 하얀 안개가 피어나면

혹여나 네 고운 얼굴 지워질까봐

나는 숨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날 태운 열차는 서서히 출발하고

너는 마치 풍경처럼 멀어져갔다

수없이 닦아낸 투명한 차창 너머로

미처 닦지 못한 흐린 각막 너머로

너의 얼굴은 뿌옇게 번져만 갔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흔한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이별 장면이 클로즈업 되면서 다가왔다 사라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이 주원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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