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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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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2회 작성일 19-02-15 22:20

본문


남기고 싶어서


도골



그리움을 뒤로 하고 굳어버린 나무의 입술처럼

그리움 따라 기어오르는 바다의 머릿결처럼

될 때까지 몸뚱이 쪼개는 물의 투혼처럼

어쩔 줄 몰라하는 벙어리의 손발처럼

아쉬움 자르는 날쌘돌이 꼬리처럼

씹다 씹히는 글쟁이의 군살처럼

허공에 쌓아두려는 빈손처럼

감은 눈에 한 방울처럼

나 같은 당신처럼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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