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57회 작성일 19-02-20 11:25본문
사바하(娑婆訶) / 백록
비나이다! 비나이다!
이 늙은이 소원을 이루게 해주소서, 제발!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그랬다. 정말
거친 손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
날 풀리는 정월 대보름이면 멀리 절간을 찾았고
손자 놈 시험 치르는 날이면
근처 할망당에 있었다
어김없이
그래서였을까
소싯적 한때의 줄거리지만
1등이면 웃었고 2등이면 울었고
어쩜, 수리를 부르는 소리로 들렸을까
3등 밖이면 아예 숨어버렸으니
당신이 가진 것이라곤 빌어먹을 식구들 산 입에 풀칠하던 가시자왈 빌레왓 서너 마지기
그것도 잠시, 그마저 허울 좋은 자식 한량의 뒷돈으로 결코 홀어멍이 아니라는 듯 홀라당
넘겨버린, 개중 다행이라며 큰개라는 바당이 발치에 있어 동냥하듯 괴기구덕 발품을 판
서너 푼으로 새끼들 입성에 보태던 당신은 정녕,
어느덧 쟁쟁 이명으로 울리는
천수의 경전이다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나의 사바하
여!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위에 올라 바다위에 떠가는 구름을 보면서 지나간 지난한 삶들을 복기 합니다
천수경을 독경하시니 여여한 삶 이어가실듯요
감사합니다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이 손을 빌어
싹싹...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를 기리는 염원은
이승에서 펼치는 속인의 오도송이 아닐런지요**
가슴이 부르는 ^^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후회한 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만
그래도 늘 들리는 소리
수리 수리...
감사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 위해 사시던 홀어머니 생각이 간절하셨나 봅니다
잘 보고 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홀어미니로 읽으셧군요
어쨋거나 어머니 같은 할머니의 얘기지요
사실 제겐 어머니 추억이 좀 약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