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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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8회 작성일 19-02-20 23:52본문
헤어지자2
‘헤어지자1’의 통로로 빨려들어 간 뒤,
입구를 찾지 못하고 휘어져 있던 길들을 걷던 나날들,
그 길들의 중간 지점에 허술한 오두막을 세우고
몹시 지쳐있던 내게 가끔씩 헤어지자-1을 꺼내놓던
진희 씨의 무표정한 얼굴들.
‘헤어지자-1’의 끝은 신발은 벗은 진희 씨의 하얀 발가락들
움푹 페인 진희 씨의 발자국을 따라
‘헤어지자1’으로 들어 선 나
어느 막혀있던 길 한 쪽에 천막을 세우고
흩어져있던 기억들을 하나씩 모아 불을 지피고
더 멀리 나아가 너무 아파서 외면했었던 망각들을
주워 모아 장작불을 피웠다.
장작불이 꺼지고 숯불들이 긴 어둠을 대신 했다.
시나브로 진희 씨가 오두막을 허물고
장작하나를 희미한 숯불 한가운데에 불빛을 살린다.
그곳으로 ‘헤어지자2’가 열린다.
서로가 흘리는 눈물은 아직 어두운 불씨에 가려
거짓말처럼 ‘허어지자3’이 곧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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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부엌방님의 댓글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알 수가 없지만
인사만 드리고갑니다
삼생이 시인님
평안한 밤되셔요^^
파랑새님의 댓글
파랑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남은 헤어짐을 전제한 것이라는
그 연속선의 연장~~
삼생이 시인님의 깊은 세계가 사유가
깊은 잠을 뒤흔듭니다, 감사합니다